진행형을 쓰면 안되는 동사들
동사중에는 진행형을 쓰면 안되는 동사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무조건 암기식으로 이런 동사들을 외울 텐데요. 진행형을 쓰면 안되는데는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I am having a nose now. (X) 는 틀린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코를 가지고 있는 중이다.” 라고 하면 마치, 어떤 때는 코가 있고 어떤 때는 코가 없는 것 같은 어감을 풍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I am having a good time now. 는 틀린 문장일까요? 이 문장은 옳은 문장입니다. 첫번째 문장에서 have는 소유하다란 뜻으로 진행형을 쓰면 이상한 문장이 되지만, 여기서의 have는 enjoy의 뜻으로 진행형을 써도 의미상 (따라서 문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have는 어떤 뜻으로 쓰였느냐에 따라 진행형을 쓰면 안되기도 하고 되기도 합니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동사들이 진행형을 쓰면 안되고 어떤 경우에 진행형을 써도 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진행형을 쓸 수 없는 동사들은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 표시가 있는 동사들은 예외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1. 감정, 인식, 지각, 능력을 표현하는 동사
- 감정: love*, hate, like, dislike, want, respect, despise, fear, prefer, apologize
- 인식: know, understand, believe, remember, forget*, seem, realize
- 지각: see*, hear*, taste*, smell*, notice, perceive,feel
- 능력: enable, disable
예외,
- 맥도날드 광고 문구에 보면 I’m loving it! 이라고 하여 현재 진행형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love는 사랑하다는 감정 보다는 동적이인 의미가 강조 되어 진행형을 쓴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love 는 진행형을 쓰지 않습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 왠지 사랑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괜히 맥도날드 광고에 나왔다고 love의 진행형을 쓸 것이 아니라 get 동사를 써서 I’m getting to love her.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 forget은 일반적으로 진행형을 쓰지 않지만, I am constantly forgetting people’s names. 라고 하여 늘 사람의 이름을 잊어 버리는 습관이 있다고 할 때 진행형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 see, hear, taste, smell 과 같은 지각 동사는 어떤 사물(사람)이 보이거나, 들리거나, 맛이 나거나, 냄새가 나거나와 같이 주어의 의지와 무관한 경우에는 진행형을 쓸 수 없지만, 주어의 의지가 개입되는 경우 진행형을 쓸 수 있습니다.
- I saw the doctor. 는 해석은 나는 그 의사를 보았다라고 해석하지만, 그 의사가 어딘엔가 서 있어서 내 눈에 보여졌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편, I was seeing the doctor the next day. 라고 see를 진행형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주어가 의지가 개입되어 “그 다음날 그 의사를 볼 예정이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진행형으로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 The judge was hearing the case. 여기서 판사의 의지가 개입되어 그 사건을 청취(hear)하는 것입므로 진행형으로 써도 문법적으로 옳습니다. 비슷하게 taste와 smell 에도 주어가 스스로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것이라면 아래 문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진행형으로 쓸 수 있습니다.
- He was tasting the apple to see whether it was ripe.
- He was smelling the apple to see whether it was ripe.
2. 그 자체에 진행(계속)의 뜻이 있는 동사
- 존재를 의미하는 be 동사
- 소유: have*, possess, own, belong
- live*, sit*, stand*, continue, last, agree, advise,insist, suppose, suggest*, refuse, mean, need, depend, contain, consist
예외,
- have가 소유하다의 뜻이 아니라 다른 뜻으로 쓰였을 때는 진행형을 써도 됩니다. 예) I was having lunch when she entered.
- live는 그 자체에 계속의 뜻이 있지만, 진행형으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I am living in Seoul.도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I live in Seoul.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sit과 stand는 앉고 서고 하는 동작의 의미로는 진행형이 없지만, 앉아 있는 상태·서있는 상태의 의미로는 진행형을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e was sitting (standing) all day long.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 suggest 의 주어가 사람인 경우 주어가 제안하고 있다는 행위을 표현하기 위해 진행형으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re you suggesting me that he is a liar?
3. 성질상 기간(duration)이 없는 동사
- resemble, differ, die*
예외,
- die라는 동사에는 죽어가는 과정이라는 진행의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진행형을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The poor man was dying. 문장을 틀린 문장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여기서 dying은 죽어가는 동작이 아니라 죽기 직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죽기 직전의 상태 또는 거의 죽을 상태를 표현할 때는 진행형을 써서 He was dying. 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 이때는 ‘죽는 중’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죽을 지경’ 또는 ‘빈사 상태’ 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진행형을 쓸 수 없는 동사에서 주의할 것
위에서 진행형을 쓸 수 없는 동사와 동시에 진행형을 쓸 수 있는 경우를 설명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진행형을 쓸 수 없고 어떤 경우에는 진행형을 쓸 수 있으므로 헷갈릴 수도 있지만 나름의 법칙이 있습니다.
- 위에서 진행형을 쓸 수 없는 경우의 동사가 갖는 원래 뜻이 아닌 다른 뜻으로 쓰인 경우에는 진행형을 써도 무방합니다. 예를 들어, have 가 ‘소유하다’ 는 본래의 뜻일 때는 진행형을 쓰면 안되지만 다른 뜻 (enjoy, eat 등)으로 쓰일 때는 진행형을 쓸 수 있습니다. 또, see, hear, taste, smell과 같은 동사는 원래는 무의지동사인데, 주어가 의지가 개입되는 의미로 쓰일 때는 진행형을 쓸 수 있습니다.
- 때로는 주어의 감정을 표시하기 위해 원래는 진행형이 없는 동사인데 진행형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공식적인(formal) 표현에서는 잘 쓰지 않지만, informal 한 대화에 종종 쓰입니다. 예를 들어, You’re insisting too much. Are you refusing my offer? Are you advising me? 등과 같이 원래, insist, refuse, advise 는 진행형이 없지만, 말하는 이의 감정을 표시하기 위해 진행형을 쓴 경우 입니다. Are you advising me?는 ‘네가 뭔데 내게 충고하냐?’라는 어감을 풍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겠지요?
- 어떤 이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격언에 맞는 말로 Seeing is believing. 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see, believe 모두 진행형을 쓸 수 없는 동사이므로 뭔가 잘 못된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seeing 과 believing은 진행형이 아니라 동명사입니다. 진행형을 쓸 수 없다고 동명사로 쓸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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